2011/6월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여행길 2011. 6. 22. 15:57

 

장 피에르 카르티에, 라셀 카르티에/길잡이 늑대 옮김/조화로운 삶

p37

리샤르 박사는 실로 놀라운 인물이었다. 학교 성적이 매우 좋았던 그는 공부를 계속해 큰 병원의 원장이 될 수 있었을 텐데도 아르데슈 한가운데의, 프랑스에서 가장 외지고 주민들도 별로 없이 온통 자갈투성이인 시골의 의사로 만족하고 있었다. 그를 주인공으로 하여 작가 수베랑은 <시골 의사의 일기>를 썼으며, 책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는 그 성공에 흔들리지 않았다. 여전히 덜컹거리는 시트로앵 2CV(시골길에 적합한 소형차)를 타고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농가에서 농가로 진찰을 다녔다. 환경 생태학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훨씬 전에, 피에르 라비의 표현에 따르면 그는 '확신에 넘치는 환경 생태학자'였다.

 

p39

나는 언제나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독일의 신비주의 사상가. 영혼 깊은 곳에서의 '영원의 불꽃'과 신과의 합일을 강조했다)를 좋아했습니다. 그는 늘 우리를 말로 다할 수 없는 어딘가로 데려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신에 대해 말할 필요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매일 매일 일상을 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믿음을 가지고 직감을 느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종교인이 된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늘 기적에 대한 말을 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기적은 일상입니다. 흙 속에 씨앗 한 알을 심으면, 그것은 자라나 식물이나 나무가


 

됩니다. 밀알 한 알갱이 안에는 대지 전체에게 양분이 될 모든 에너지가 들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초자연 말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 초자연적인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신의 존재에 대해 그것 이상의 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기적입니다. 우리는 바로 그 기적 안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원은 지금 이 순간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의 종교입니다. 어쨌거나 나는 신이 생명이며, 그것이 바로 풀들을 밀어 올리고 나무들을 자라게 하는 새명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것을 자각하고 경험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 영속적인 기적에, 그 생명력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신을 모독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종교적인 의식과 교리, 체제들에 대해 나는 더 이상 관심이 없습니다. 나는 현대인들이 영성에 대해 너무도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말하는 것들에 확신이 없다는 것을, 또한 우리가 우리를 안심시킬 무언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잘 설명해 줍니다. 만일 확신이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많은 말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 있으며, 그것이 전부입니다.

 

p41

크리슈나무르티(인도 출신의 영적 스승. 신지학회의 메시아로 선택되어 수많은 추종자가 따랐으나, 진리의 길이 아니라 여겨 교단을 해체)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건네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책을 읽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크리슈나무르티의 세계에는 익숙해져야할 엄격한 진지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끈기 있게 매달렸고, 마침내 그 책은 나를 침체 상태에서 빠져나오게 한 첫 번째 책이 되었습니다. 이어 나는 손에 잡히는 대로 크리슈나무르티의 책들을 찾아 읽었습니다.

하지만 읽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읽는 것 외에도 그의 가르침을 따르고, 조심스럽게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이해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간의 가장 미세한 감정들까지 건드렸고, 내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었습니다. 또한 그는 나에게 생의 에너지를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걸어 그렇게 나는 마침내 내 배낭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자유로워졌ㅅ브니다.

나는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생각의 함정까지 파고들어가는 앎을 가진 사람을 그때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나는 크리슈나무르티의 내면을 그가 살아가는 방식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구루가 되지도 않았고, 인도 전통의 오렌지색 승복을 입지도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옷을 입었습니다. 내게 소크라테스처럼 산파술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지적 사고를 자극하는 문답법 말입니다. 그는 이론가가 아니었으며, 우리에게 완성된 답을 주지도, 준비된 사상을 내주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시간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시간은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 자신을 과거나 미래 속으로 내던집니다. 거기에서 고통이 오며, 그 고통은 우리가 현재 속에 살때에만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현재는 영원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하루의 수고는 그날로 족하다'고 말했으며,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그것에 대해 깊이 추구했습니다. 그는 내가 뒤에 질질 끌고 다니던 죽은 생각들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었습닏. 그것들이 바로 내 삶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내 삶을 방해했습니다. 크리슈나무르티 덕택에 나는 과거로부터 해방되어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나는 내가 겪었던 모든 고통과 행복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었습니다. 고통과 기쁨은 더 이상 나눠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나의 재산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 안에 이원론은 더이상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 존재의 문제는 그 가 그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 하더라도, 일체성을 되찾을 대 해결되며, 그것을 위해서는 과거와 아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며 문제는 계속 되풀이됩니다.

 

p43

세계화의 가장 나쁜 점은 교환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화의 단점은 행성 전체를 마음대로 주무르는 힘이 그 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빠른 정보 전달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낳고, 젊었을 때는 그런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기가 힘듭니다. 아들을 위해 아름다운 수공예 신발을 사 주고 싶어하던 내 친구를 생각해봅니다. 그때 그의 아들은 단호히 말했습니다.

'난 아디다스 신발을 원해요.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광고와 유행을 그렇게 이루어집니다. 그런 환상에 마음을 빼앗긴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에는 몇 백만명이나 됩니다. 덫에 걸린 세계가 의식을 갖도록 도와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나는 영적인 길을 걷고 있다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세상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영적인 스승 옆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깨인 의식을 가진 사람들 속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육체를 가진 인간으로 남아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만트나 주문을 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행동 속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

 

p53

그 시절 사람들은 농가를 헐값에 팔았고, 우리는 거의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고 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 고장에서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지 않았습니다....그 당시 피에르와 미셸은 겨우 운신할 만한 방 두 칸짜리 집에서 살았고, 어두워지면 양초나 석유램프로 불을 밝혔으며, 우물로 물을 길러 갔다...그녀는 언 손으로 차디찬 물에 셀 수 없이 많은 기저귀를 빨던 일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렇지만 그들의 오두막집은 인간미를 띠게 되었고, 밭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물론 거기에는 고된 수고가 따랐다. 땅은 자갈투성이에 진득진득한 석회 흙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풍요로운 수확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모든 상황을 꼼꼼히 조사한 다음, 피에르와 미셸은 그 땅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염소를 기르는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했다. 그들에게 다시 가축을 위해 헛간을 짓고, 치즈 저장고를 만들고 그것을 부근으로 팔러 가는 일이 더 생겼났다. 채소밭과 과수원을 정성으로 가꾸는 것 외에 그들의 가난을 극복하게 해준 것은 사실 염소들이었다.

피에르 부부가 사는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은 말했다.

"그렇게 작은 땅만으로는 가난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할 거예요.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일은 빚을 더 얻어 인근에 나온 땅을 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피에르와 미셸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 무렵 두사람이 바란 것은 자신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일 뿐, 그 이상은 아니었다. 배에 짐을 실을 때, 어느 순간이 되면 1킬로그램의 짐을 더해도 배가 전복되다는 것을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

피에르 라비는 설명한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다스리고, 가능한  한 모든 일을 우리 손으로 해결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어울렸습니다. 미셸과 나는 고되게 일만 하며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다른 일들을 할 시간, 아이들을 키우고 음악을 연주하는 등의 여가를 갖고 싶어했습니다. 진정으로 살아 있는 시간 말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의 일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여러 개의 일을 갖는 것 말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자급자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채소밭과 과수원을 갖게 되었습니다....적지 않은 고생을 했습니다...다른 곳에서 일을 해 월급으로 먹을 것을 슈퍼마켓에서 사는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수익성이라는 관점에서는 그렇지만 수익성이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처럼 흙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단지 생산을 위해서만 일을 하지 않습니다. 흙에서 일한다는 것은 삶의 기술을 가꾸는 것이고, 우리 자신이 밭과 자연, 그리고 계절에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것입니다.

 

p57

나는 큰 규모의 논밭을 경작하는 사람들을 알고 있는데, 그들의 월말 수익이 나보다 더 많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넓은 땅을 경작하기 위해 그들은 비료와 살충제, 우량종자를 사 결국에는 그 모든 것들을 땅에 파묻어 버립니다. 게다가 필요한 물건들을 이것저것 사고 나면 자신들에게 남는 돈이 거의 없음을 그들은 알게 됩니다.

 

p58

사람들이 황무지라고 말했던 나의 땅 같은 곳 말입니다. 그렇지만 그 황무지는 나와 내 식구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또한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수입을 주었습니다....

피에르와 미셸은 대지가 테크노크라트(과학적 지식이나 전문적 기술을 소유함으로써 사회 또는 조직의 의사 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풍요롭다는 것을 입증했다. 단, 대지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거칠게 다루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힘들여 일하고 고난에도 울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두 사람이 사랑하는 시골 마을 아르데슈에 정착한 이래로 많은 젊은이들이, 히피라고 불리는 많은 이들이 그 지역을 찾아왔다. 그들 역시 염소를 키우고 스스로 먹을거리를 재배하고 싶어했다. 피에르와 미셸은 그들이 1년이나 2년뒤 환상에서 깨어나, 처음 왔을 때보다 더 가난해져서 돌아가는 것을 봐왔다. 그들은 실패했다. 피에르는 그들의 실패 원인이 충분히 일하지 않고, 배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그들 자신에게 있다고 여겼다.

그 후로 두번재 유형이 그 지역에 찾아왔고, 이번에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땅을 산 사람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앞서의 히피들보다 적게 열광하고 더 신중했으며, 사려 깊게 행동했다. 또한 더 배우고 일하기를 희망했다.

 

p60

피에르가 수업에서 제안한 것을 간추려 말할 수 있다. 첫째로 의식혁명이다. 지구를 수익성이라는 단 한 가지 관점으로 보는 것을 중단하고, 기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둘째로 영적 혁명이다...지금 우리가 착각하고 있듯이 대지가 우리에게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대지에 속해 있는 것이다. 인류는 우리가 우주와, 우주 전체와 하나라는 것을 배워야 한다. 셋째로 기술혁명이다. 언제나 더 많은 양을 생산하기 위해 땅을 오염시키고 동시에 인류를 오염시키는 방법 말고, 조화로움 속에서 땅을 경작할 다른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p64

아닌 게 아니라 그토록 혹독한 여건 속으로 살러 오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피에르와 미셸에게는 그런 조건이 하나의 기회가 되었다. 두 사람은 극단적으로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인간이 행복할 수 있으며, 아무리 숫자가 많더라도 식구들 모두가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냈기 때문이다. 물론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들은 용기가 있었고, 고된 일을 감수했으며, 낙관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 특히 그들에게는 농사일에 대해 통념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들과 공식적인 학설에 반대하는 새로운 이상이 있었다.

피에르 라비는 주변의 상황을 관찰하면서 통계학과 농업 관계자들이 추천한 방식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곧이어 한가지 분명한 결론에 이르렀다. 그것은 바로 서양인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값비싼 농업을 창조했다는 점이다. 1칼로리의 영양분을 얻기 위해 12에서 15칼로리에 이르는 에너지를 소모해야만 한다면, 굳이 수고롭게 생각해 보지 않더라도, 그것은 미친 짓이나 다름없었다....

유스투스 폰 리비히는 흙을 비옥하게 하기 위해서는 흙에 부족한 성분을 채워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어떤 요소가 부족한지 알아내기 위해서 그는 식물들을 채취해 태운 다음 그 재를 분석하는 일에 매달렸다....이렇게 해서 화학 비료들이 산업화된 모든 나라의 100여 개가 넘는 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농업은 갑자기 화학 비료에 열광했다. 그리고 그 열광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 방법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던 이들조차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 목소리들 중 하낙 1924년에 행해진 루돌프 슈타이너의 선언으로, 그는 다음과 같이 부르짖었다. "조심하십시오! 우리는 지금 너무도 위험한 길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위험한가? 전적으로 화학적인 관점에 의지하는 그런 농업은 본질적인 요소들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지구라는 행성은 물리적이고 화학적인 복합체인 것만은 아니다. 그것 말고도 지구는 천체에 연결되어 있고, 우주적인 맥락과 따로 떼어 설명할 수 없다. 우주 전체가 지구의 생명에 작용하고 있다....

지구에 관심을 기울여 보면 우리는 이 행성 안에 정해진 규칙들이 있으며, 그 규칙 안에서 무기물이 초기 단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기의 끝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의 무기적인 요소가 뼈대이며, 이 뼈대로부터 생명은 유기물과 조화를 이루며 모습을 갖춥니다. 그리고 그 변화 과정 속에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무기물로 바뀝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생명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인간 신체는 조만간 우리가 거름이라고 부르는 것의 구성 성분이 됩니다...

우리는 지구를 합성된 무기 물질로만 생각하면서, 우리의 지구가 살아 있는 존재인 흙과 버섯 등의 여러 미생물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잊어버립니다. 전 세계가 그렇습니다. 그것이 반복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는 태양과 달의 진동, 그리고 행성들의 진동 시스템에 긴장을 줄 것입니다. 지구는 에너지 넘치는 하나의 통합체입니다. 우리는 농부들에게 죽은 물질에 매달리지 말고 생명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농부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생체 동력학의 기원입니다....

농화학은 점점 경제성을 잃고 있다. 지불해야하 할 비용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 3톤의 비료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3톤의 석유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농사일은 공업화되었다. 또한 비료와 중장비들이 제 역할을 하려면 점점 더 넓은 땅이 필요하다....이런 농사는 돈이 많이 드는 농사다. 그것은 소규모의 농사꾼들과 제3세계 국가들에게는 맞지 않는 농사법이다.

 

p75

'피에르, 넌 네가 지금 하는 말과 정말로 일치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말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말을 하면서 그 말이 우리를 어디까지 데리고 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인간으로서 나는 나에게 세계 파괴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에서 탈출할 방법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 방법은 신성으로 되돌아가는 일입니다.

천지 만물에 속하는 것들은 아무리 보잘것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동물이든 식물이든 광물이든 모두 신성합니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기만 하며, 그 존재들이 가지고 있는 성스러움은 우리의 심금을 울릴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존재의 행복입니다. 나는 그것에 대해 강한 직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숨을 거두는 날까지 나는 계속해서 내 주위의 신성에 주의를 기울일 것입니다. 비록 온 세상이 혼돈에 빠져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바로 매일 아침 전쟁과 테러, 학살과 몰이해, 공해 등 온갖 나쁜 소식을 들으면서도 내가 행동을 멈추지 않는 이유입니다.

 

p77

아이들에게 이 세상은 존경받는 인간이 되기 위해 이겨야 하고, 권력과 돈을 얻기 위해 싸워야 하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들이 불안해하는 것이 걱정스럽습니까?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잘 왔다고, 각자는 서로를 보완해 주는 존재들이며, 경쟁보다는 공동체 의식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 주십시오. 특히 아이들에게 더 이상 겁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기둥 하나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마당으로 넘어진다면 그것에 대해 신물들과 텔레비전을 연일 떠들어 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고 주목해야 할 것은 그곳에 다른 수천 개의 기둥들이 넘어지지 않고 서 있다는 것입니다. ...

의식의 영역이 세계를 둘러싸며 짜이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닙니다....그리고 그것이 정신적이고 영적인 가치를 수단으로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가치를 믿는 이들이 만나 서로를 형제라고 느끼는 일도 중요합니다.

 

p82

나는 우리가 생명의 영성과 떨어질 수 없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의 매우 작은 요소하도 영적인 것이 되기를 나는 원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친구들과 나는 우리에게 살아 움직이고 있는 영성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려고 시도해 보았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훌륭하고 듣기 좋은 말을 하는지 자주 듣습니다. 그러나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당신 역시 알고 있을 테지만 아름다운 선언과 현실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인간이 생활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 먼저 말과 현실을 연결시켜야 합니다. 말과 현실이 연결될 때 빈사 상태에서 서서히 죽어 가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죽기 위해 태어나는 듯한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런 현상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p83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일에 따라 월급에 차이가 나는 것은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는 불공정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공정은 각 존재에 대한 인정에서 시작됩니다. 모든 인간 존재는 아무리 하찮은 일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모든 인간 존재는 자신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 모두가 중요합니다. 만일 우리가 그것을 인정한다면, 그때는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p94

우리는 사랑과 관용, 영성에 대해 말합니다. 하지만 영성은 명상한답시고 배꼽을 들여다보고 앉아 있거나 멋진 말을 하는 것으로 생겨나지 않습니다. 영성은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세상의 가난한 이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진정한 기독교 정신은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일할 때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불교나 회교도 마찬가지 입니다.

 

p211

의사들만 건강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농부들 역시 건강에 관계합니다. 사실 인류 건강의 첫 번째 책임은 농부에게 있습니다. 농부들이 바로 우리가 먹는 식량을 재배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형편없는 것들을 먹습니다. 소위 전문가라는 이들은 흙 밖에서 이루어지는 문화를 권합니다. 그것이 기아 문제를 사라지게 해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인공 식품들은 본질적인 요소가 잘려 나간 먹을거리 입니다. 그 본질적인 요소란 바로 생명 에너지를 말합니다. 세상을 이 에너지에 대해서는 별로 고려하지 않습니다. 흙 속에서 씨앗을 움트게 하여, 뿌리는 땅속으로 밀어내고 줄기는 하늘로 밀어 올리는 것 역이 이 에너지입니다. 우리 인간에게 전달되는 에너지는 그것보다 두 배로 응축된 에너지 입니다. 그 에너지는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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