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8월

생명의 노래 _ 김형영

여행길 2011. 8. 19. 19:08

생명의 노래

 

김형영

 

무심코 꽃잎을 들여다보다가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꽃잎이 오물오물 속삭이는 거예요.

뭐라고 속삭였냐구?

당신도 한 번은 들었을 텐데요.

언젠가 처음 엄마가 되어

아기와 눈을 맞췄을 때

옹알거리는 아기의 생각

본 적이 있지요?

그 기쁨은 너무 유쾌해서

말문을 열 수가 없었지요?

어떤 시인이

그 순간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날 꽃잎의 속삭임은

안 보이는 것을 본 놀라움이었지요.

너도 없고 나도 없는

두 영혼의 꽃 속에서의 만남

그건 생명의 노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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