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서 내가 무엇을 느끼고 원하는지 아는 것은 자아를 인식하는 첫걸음
이 감정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그 감정은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떻게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비로소 치유가
고양이는 백만 번이나 죽어봤다는 말을 다시는 꺼내지 않는다. 대신 하얀 고양이에게 곁에 있어도 되느냐고 묻는다. 두 교양이는 많은 새끼를 낳고 나이가 들어서도 함께한다. 하얀 고양이가 세상르 떠났을 때 고양이는 처음으로 운다. 밤낮으로 소리 내어 울다가 하얀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다. 진짜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살게 됨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를 향한 공감과 사랑이 가능해졌으며, 삶을 소중하게, 죽음은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누구의 나'에서 '자기만의 나'로, 그리고 '직면하는 나'를 거쳐 드디어 '편안한 나'가 된다.
살아갈수록 점점 더 정체성의 확립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낀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 곧 상대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거나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차츰 깨달아갔다.
내 마음에 악의가 없고 상대를 최대한 배려했음에도 상대가 그 뜻을 오해한다면 그건 내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Q.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지 적어보자. / 적은 내용 중에 '이 정도는 두려운 것이 아니야'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지워보자 / 지우고 남은 것에 대해, 그 두려움의 근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Q. 내 속마음을 감추고 맘에도 없는 말을 하고 나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겁 많은 자신을 창피해하면서도 감추거나 회피하려 들지 않는다.
자신의 나약함을 받아들이기 불편해하고, 자신에게 그런 모습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고, 남에게 보이기가 겁이 나는 까닭이다.
엄마나 아빠처럼 아이의 걱정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로 치부하지 않는다. 할머니도 어린 시절에는 그랬었노라고 이야기해준다. 할머니의 그 한마디에 빌리는 자기만 이상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자 조금쯤 안심이 된다. ...
심리학자의 방식대로 이야기하자면 할머니의 처방은 곧 분리 기법이다. 자신의 걱정을 걱정인형에게, 걱정인형의 걱정을 또 다른 걱정인형에게 옮기는 작업을 하는 동안 빌리는 자신과 자신의 감정을 따로 분리해서 볼 수 있게 된다. 자기 안에 있을 때는 감당하기 힘들었던 감정을 밖으로 꺼내 바라보는 동안 실은 그리 힘들어할 만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그러한 깨달음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다. '객관적 거리'는 이렇게 치유를 선사한다.
초록색 쪽지에는 어찌할 수 있는 것을 쓰고, 빨간 쪽지에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쓴다. 이 작업을 하려면 나를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것을 정확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제대로 분류할 수 있다.
...어찌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을 써 놓은 빨간색 쪽지를 하나하나 손으로 구겨서 휴지통에 넣는다. 기왕 하는 거 있는 힘껏 구겨서 아주 강하게 휴지통에 내팽겨치자. ...불안의 실체를 알기조차 싫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일...그러나 마주하지 않으면 인정할 수 없고, 인정하지 않으면 치유할 수도 없다.
과도하게 표출하는 분노 또한 자신을 더욱 강하게 부풀리려는 무의식과 이어져 있었다.
엄마에게 "나 화낼거야"라고 말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그런데 아서가 화를 내자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방 안에 물건이 몽땅 깨지고...결국에는 지구가 폭발하고, 온 우주가 흔들리고, 달과 별이 산산조각이 날 지경에 이른다...난리인 와중에도 아서의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서의 화가 멈추기를 기다린다. 결국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아서는 자신이 화가 난 이유마저 잊은 채 쿨쿨 잠이 든다.
분노의 파동을 실제로 어마어마하다. 분노는 다른 감정과 달리 생각하고 생각할수록 커진다....이렇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나쁘다'고 인식한다. 이 세상에 '나쁜' 감정은 없다. 다만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다른 감정과 마찬가지로 자신 안의 분노를 인정하고 그것을 건강하게 표현해야 한다.
1. 분노를 유발한 사람에게 자신이 화났음을 솔직하게 알리고, 무엇 때문인지 정확하게 말한다.
2. 내용은 잘 전달해야 하지만 반드시 차분한 어조로 말할 필요는 없다. 분노가 5라면 5만큼, 10이라면 10만큼 표현해도 된다. 만일 극단적이며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면 그에 맞게 분노해야 한다. 이때 분노를 스스로를 방어하는 감정이 된다. 화가 난다고 해서 욕을 하거나 폭력을 쓴다면 분노를 잘못 표현한 것이다. 꾹 참고 넘어가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정말로 털어버릴 수 있다면 몰라도 마음 한편에 화가 차곡차곡 쌓여 나중에 필요 이상으로 폭발하기 때문이다.
3. 화난 지금~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갑자기 지나치게 화를 내며 "너 그때도 나한테 이랬잖아"라며 옛날이야기를 끄집어내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뿐더러 반감이 생긴다.
4. 분노의 감정은 표현하되, 그 시기와 강도를 선택하고 조절할 주 알아야 한다.
5. 나 전달법으로 표현한다. 비난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내 감정이 어땠고 그로 인해 상처를 입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나는 너의 이런 행동 때문에 마음이 아팠고 화가 났어"라고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화를 내는 것보다 화를 눌렀다가 엉뚱하게 표출하는 것이 더욱 미성숙한 일임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러니 제때에, 알맞은 방식으로 화를 내자.
Q. 필요 이상으로 분로한 경우를 생각하며, 그 상태를 물로 혹은 불로 비유해 표현해보자 / 화를 내야 할 때 내지 못하고 쌓아둔 까닭에 힘들었던 경험을 적어보자 / 건강하게 분노하기 위해 내가 먼저 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성실한 하루하루가 층층이 쌓이고 그 사이사이에 땀이 배어 이루어진 인생은 어느 날 갑자기 반짝 하고 솟아올라 언제 꺼질지 모르는 인생과는 비교할 수 없다. 화려하지 않아도 야무지게 견고하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줘봤자 오히려 피해를 입을 뿐이라는 것이 이 어린 학생이 내린 결론이었다.
...핑의 아버지가 핑한테 말하잖아요. '정성을 다했으니 됐다'고 별 말 아닌 것 같은데 소리 내서 읽을 때마다 자꾸 눈물이 나서 펑펑 울었어요. 저한테 해주는 말 같아서요...빈 화분처럼 정성의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너는 거기에 진실을 담은 것이라고. 그것은 누가 봐도 높이 살 만한 일이며, 너는 잘못 살지 않았다고.
고민이 많으면 책을 읽어도 내용을 음미하기 어렵다. 눈에만 글씨를 담을 뿐 그 속뜻이 마음까지 와 닿지 않느다. 그럴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이다.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직접 발음해가며 소리 내어 글을 읽으면 전혀 느낌이 다르다. 마치 가장 가까운 사람이 다독여주듯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스스로 위한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가장 쉬운 치유법인 셈이다.
"나는 너는 특별하단다"_맥스 루카도 글,...'별표나 점표는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붙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며, 나의 삶이 남에 의해 좌지우지되면 안 된다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다.
j는 어떤 일도 주도적으로 하지 않았다. 그저 남들 눈에 괜찮아 보일 만한 일자리를 찾았다. 혹시 누가 자기를 무시할까봐 허풍을 떨었고,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자신의 단점을 들킬까봐 신경을 썼다...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닌 셈이다....사회와 타인의 기준으로 평가된 '나'를 진짜 '나'로 받아들이고 만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채 살아간다.
사소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모두 적어보고, 그중 하나를 정해 단계적으로 목표를 세울 것.
남의 눈이 아닌 나의 눈으로 스스로를 보아야 한다....장점과 단점을 가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조그마한 목표일지언정 그것을 달성하며 성취감을 느끼다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자존감이란 내가 나에게 내리는 평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를 소중하게 여기리라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 한 자존감은 절대 높아지지 않는다.
당신은 특별하다. 남들이 보기에 멋지지 않더라도, 당신은 다른 누구와도 같지 않은 당신이라서 특별하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특별하다.
'의식 지도'의 창시자인 정신과 의사 데이비드 호킨스는 ...의식 수준을 18단계로 구분했는데 그중 가장 아랫단계가 바로 '수치심'이다. 그에 따르면 수치심은 죽음과 맞닿은 밑바닥의 감정이며, 불안과 분노, 공포, 두려움 등은 모두 수치심을 기반으로 한 감정이다. 때문에 무언가를 해보고자 하는 의욕과 에너지를 잡아당겨 사람이 제 기능을 못하도록 만든다.
그래서일까? 미국의 심리학자 브레네 브라운은 수치심을 '비밀스러운 살인자'라 일컫는다. 수치심은 죄책감과 같이 특정한 행위에 관한 부끄러움이 아니라 존재에 관한 것이다. 즉 수치심이 점점 커지면 결국에는 자신이 잘못된 존재하고 생각하게 된다. 수치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어딘가에 드러내면 비난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성적 수치심 같이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조차 마치 자신에게 결점이 있는 것처럼 비칠까 두려워하며 주위의 눈총을 걱정한다. 그래서 자꾸만 움츠러들고 무기력해지는 것이다.
수치심을 줄이는 첫 단계는 수치심을 느끼는 순간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다. 언제 어떤 이유로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지, 스스로 무엇이 드러날까 두려워하는지 알아야 한다. ...똑바로 바라보기가 두렵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숨기거나 미화시키면 수치심은 의식의 심연에 무겁게 깔린 채 마치 블랙홀처럼 긍적적인 감정들을 삼켜버린다.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서 그들은 이미 수치심을 느낀다. 이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게 하는 큰 요인이기도 하다.
도착지에 다 왔을 무렵, 남루한 차림의 한 노인이 인력거의 긴 나무 손잡이에 옷이 걸려 넘어지고, 인력거꾼은 곧바로 발길을 멈춘다. 주인공은 노인이 다친곳이 없어 보이니 그냥 가자고 인력거꾼을 재촉하지만 인력거꾼은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괜한 일로 갈 길을 늦춘다며 속으로 투덜대는 주인공을 뒤로 한 채 노인을 일으키고 부축해 천천히 걸을 뿐이다. 그가 향한 곳은 바로 앞에 있는 작은 파출소였다.
주인공은 인력거꾼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는다. 보잘것없는 사람이라 생각한 인력거꾼의 뒷모습이 주인공의 눈에 갑자기 크게 보이는가 싶더리 그가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점점 커진다. 마침내 인력거꾼의 그림자는 수치심으로 인해 스스로 작아져만 가는 주인공가 대비되어 그를 억누르는 듯 거대해진다...
주인공은 스스로를 책망하는 한편, 그때껏 인간에 대해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만 했던 점을 반성한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인력거꾼에게 조금이나나 도움이 되고자 애쓴다. 만일 그가 "그래도 그 노인은 분명 엄살이었어"...라는 식으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합리화하며 무마하기 급급했다면 수치심은 내내 마음에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날의 사건을 되새기며 조금씩 성장하게 된다....
자기 안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을 인정하고 드러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아이는 억울하고 의아했다.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가슴속에서 뜨거운 감정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왜 저를 때리신 거예요?'하고 묻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물어보았다가 더 혼나기라도 하면 어떠나 겁이 났던 것이다. ..
"역시 선생님한테 물어볼 걸 그랬어요. 그래서 몇대 더 맞았더라도 내 속은 시원했을 텐데. 그렇게 했더라면 지금처럼 쓰린 기억으로 남아 있지 않고 곧 잊어버렸을 거예요"
블랙 독_레비 핀폴드 글
책 속의 꼬맹이는 집 안에서 검둥개를 살펴보기만 하는 다른 가족들과 달리 집 밖으로 나간다....만나보지도 않고 짐작만으로 회피하는 대신 직접 대면하는 쪽을 택한다.
그리고 더 이상 자기 귀를 늘리려고 애쓰지 않는다. 긴 귀가 없어도 충분히 행복하니까.
...마음가짐의 변화는 확실히 인생을 바꾼다.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이들의 속사정을 떠나 그들이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장애인이 자신들과 전혀 다른 사람, 그중에서도 자신보다 더 못한 열등한 사람이라는 인식이다.
나는 다름과 우열의 기준이 과연 무엇인가 묻고 싶다.
기러기 보르카_ 존 버닝햄
장애를 가진 보르카가 날기와 헤엄치기라는 기술을 익히지 못해 생존에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는 점에서 기러기들의 세계는 인간 세계와 같다....그들은 보르카를 동정하지도, 특별하게 취급하지도 않는다. 다른 이들처럼 보르카 또한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하고, 그 대가로 음식을 받는다. 깃털이 없다고 해서 살 수 없거나 행복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셈이다.
부분의 문제를 전체로 확장해서는 안 되며, 어떤 부분이 남보다 못하다고 해서 스스로를 열등한 존재로 취급해서도 안 된다. ..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화두를 이끌어내고 힘을 모으는 사람들을 보면서...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공동체 의식이야 말로 성숙한 사회를 향한 첫걸음일 것이다.
'이건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내 생각의 문제구나' 나는 어렴풋이 깨달았다. 내 머리속에서 괴물을 내보내지 않으면 어디에 있든 고통스러우리라는 사실을...
두려움을 쫓을 수 있다면 서울에 있는 내 방도 이처럼 아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원천적으로 유기공포를 안고 태어난다. .. 유기공포가 심하면 버림받지 않고자 하는 방어기제로 자기 욕구를 억누른 채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시달리기도 한다.
나는 그녀에게 이제 그만 무대 위에서 내려오라고 말했다. 그녀는 세상이 무서워 도망치면서도 마치 자기가 만든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것처럼 살았다 그러나 삶은 연극이 아니라 현실이다. 우리는 연기자가 아닌 제작자가 되어야 한다 아무도 대본을 건네주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할지 귀띔해주지도 않는다. 자기 삶은 자기가 직접 만들어나가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너무 힘이 들때는 지나가는 사람의 따뜻한 한마디 말에도 왈칵 눈물이 나듯 저걸이 익숙한 사람에게는 "그래"라는 수락의 말 한마디가 응원이 되니까
그 문을 누눈가 대신 열어줄 수는 없다. 그림책 속의 아이처럼 결국에는 스스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기에 나는 그저 열심히 내 일을 할 뿐이다.
그런데 꾸물이는 행복하지가 않다. 너무 지쳐서 쉬고 싶을 뿐이다. 볕도 쬐고 꽃도 가꾸며 느긋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자신을 향한 기대감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 그런 꾸물이의 모습은 영 안쓰럽지만 마지막 장에 반전이 있다. 아주 오랜만에 단잠에 빠져든 꾸물이의 행복한 표정이 바로 그것이다. ...어제보다 더 나아진 자신을 다독이고 스스를 대견해하며 생활했다면 꾸물이에게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꾸물이는 천천히 걷고 싶은 자신의 욕구를 외면했고 느린 동물로 태어난 자신의 본성을 잃어버렸다. 본인은 괴로운데 다른 동물들에게 잘 보이려고 죽도록 뛰었다. ...살아가는 동안 수없이 부딪치는 타인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만족이자 행복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생쥐처럼 살겠다며 음식을 조금만 먹고 살금살금 기어 다니는 위층 아이들의 모습은 타인을 의식한 지나친 반응이다...피해를 보기 싫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시끄러운 소리에 항의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남의 삶을 지켜보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쓸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과 사진을 올리느라 바쁜 사람도 마찬가지다. 남의 눈을 의식한 삶을 사는데 시간과 노력을 써보았자 거기에서 오는 기쁨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 시간을 본인에게 투자하는 편이 훨씬 이롭다. ...남을 의식하는 삶이 힘겨운 이유는 아무도 모든 타인의 삶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에 있다. 남들이 시키는 것, 남들이 원하는 것, 남들이 좋아하는 것이란 시시때때로 변하며, 거기에 맞추어 살기란 불가능하다.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대신 내가 보기에 좋으면 그것으로 됐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보자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느끼고 싶은 것을 느낄 때 비로소 우리의 눈과 귀, 마음도 평안해질 것이므로
미움은 상대에게 기대한 바가 충족되지 않거나 상대로부터 내가 저절당했다고 느낄 때 생겨난다. ..그 사람에게 준 사랑과 믿음이 원하는 정도로 되돌아오지 않을 때 '나'는 욕구불만 상태가 된다. ...욕구불만이 생기면 누구든 그러한 부적응 상태를 벗어나고자 한ㄷ. 그 행동 양식을 바로 적응기제라고 한다. 적응기제에는 현실을 왜곡시켜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기제, 당면한 현실에서 도망가려하는 도피기제, 자신의 욕구 충족을 방해하는 요인을 공격하는 공격기제가 있다.
질투로 인한 적응기제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투사'일 것이다. 투사란 모든 문제의 원인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무조건 '너때문'이라고 탓하는 경우다. ...자신이 별다른 이유 없이 남을 미워하는 사람임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에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셈이다. "네가 그렇게 행동하니까 미운 거잖아"라고 말이다.
어차피 아이에게는 스스로 질투라는 감정을 거두어 들여야 하는 시기가 온다. 형제 순위에 의해, 훗날 사회에 나가 속하게 되는 인간관계에서도 자신이 포기하거나 양보해야 하는 게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마음에 구멍이 생긴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질투라는 감정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나이를 먹은 뒤에도 그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곤 한다
질투가 나는 걸 어떡해!-코넬리아 스펠만
그림책 속 주인공은 말한다. 엄마가 자기보다 동생을 더 좋아하거나 친구가 다른 친구랑 더 재밌게 노는 것 같을 때, 내가 잘하고 싶은 일을 옆 친구가 먼저 해내거나 모두가 다른 친구에게 집중할 때 질투가 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실은 질투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
어른도 이런 감정을 느낀다. 오히려 아이보다 더욱 격하게 질투한다. 다만, 그렇게 표현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누르고 있을 뿐, 그런데 애써 눌러 놓은 감정이 뒤틀려 표출되면 더 큰 파장을 불러오게 된다.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으면 좋으련만,...질투하는 마음에 대해 다른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법, 때로는 상대에게 질투의 대상이 아닌 자신도 봐달라고 청하는 법, 그리고 바로 그 요청이 수행되지 않을 떄는 기다려보는 법..
주인공 아이는 엄마에게 자신과 함께 있어 달라고 말한다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이 소중한 존재인지 확인하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은 너무나도 솔직한 감정이다. 그리고 그떄마다 그 사람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없다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현실이다. 주인공 아이가 그러했듯 기다림 속에서 우리는 다른 일, 혹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어느덧 다른 사람의 기쁨에 함께 기뼈할 만한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질투는 누구나 느끼기 마련이지만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지 않고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음을 아이들에게 말해주라고
말로만 "근심거리를 털어버려"라고 하는 것보다 그 내용을 종이에 적은 다음 있는 힘껏 구겨서 던져버리도록 하는 것이 몇 갑절이나 도움이 된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나의 단점은 장점이 될 수 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와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획일화된 교육이다. 서술형 문제도 답이 정해져 있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논물 시험마저 모범답안을 줄줄 외워야 좋은 점수를 받는 교육 시스템에서 '다른' 생각은 '틀린'것이다. 조금이라도 틀리지 않으려고 한 가지 답을 줄줄 외우여 자라는 동안 다양하게 사고하는 방법도, 여유도 잊게 된다.
두 번째 이유는 가치의 유행이다. ...독자적인 가치관랄 것이 없으니 모두가 좋아하는 것이 좋아 보이고, 그대로 따라 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원인은 고립화이다. 피상적인 대화만 오가는 관계에 익숙한 현대인은 타인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도 다른 사람과 함께 걸으면 힘이 나는 법이다....이는 우리가 세상과 소통해야 하는 이유이자 우리에게 다양한 관점이 필요한 까닭이다.
관점이 다르면 전혀 다른 풍경이 보인다. 어떤 사람은 실패를 ...'끝'이라고 인식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믿듯이.... "나는 이래서 잘 될 거야"...어느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조금 더 너그러운 눈길로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내가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봐주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부부는 평생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조율해야 하며, 그럴 의지도 있어야 한다
...원 가족 분석은 결혼 전 '나'를 분석할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살아온 환경, 그로 인해 그분들이 갖게 된 가치관, 그리고 그런 분들 밑에서 자라는 동안 내가 힘들었던 점과 힘들 때마다 반복하는 나의 행동 패턴을 알아야 한다. 어떤 말이나 행동이 특히 내게 상처가 되고 위로가 되는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상당히 차이가 크다.
두사람_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는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일이란 같이 있으면서도 따로 존재하는 것임을 말해준다.
상처 입기 싫어 아예 처음부터 거기를 두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주위 사람과 크게 다투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보다는 인연을 끊는 쪽을 택한다. 복잡하게 얽혀서 상처를 주고 받느니 차라리 결핍을 감수하겠다고...
꼬인 매듭을 풀어내는 일은 매듭을 그냥 잘라내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차근차근 더듬어가며 인정하기 싫은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상대에게 다시 손을 내밀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
나는 상담을 통해 평생 자신을 들볶아온 아버지를 이해하기 시작한 아들을 보았고, 도무지 용서할 수 없었던 엄마를 안쓰러워하게 된 딸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