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6월

마음공부

여행길 2020. 1. 28. 18:16

마음공부


말의 원리를 알면 어떤 사람이 아주 좋은 말로 칭찬을 하고 나를 추켜세워도 그저 미소만 띄울 뿐 거기에 현혹되어 같이 술을 마시고 실수를 하거나 몸에 큰 피해가 오도록 할 일은 없습니다.

또 어떤 사람이 악담을 하고 나를 모략할지라도 말의 원리를 안다면 미소를 띠고 그 자리를 빨리 피해버릴지언정 상대방과 괜히 서로 나쁜 소리나 비난을 주고 받으며 싸워 아주 큰 피해를 보는 일은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만약 내게 그러한 일이 닥쳤을 때는 과거 많은 생으로부터 살아오면서 그 사람과의 맺은 인연이 혹 악연으로 인해, 다시 말하면 그만큼 나쁘게 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 그 시간이 닥쳐 내가 보복을 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그 자리를 피해버리면 그 일은 두번 다시는 찾아오지 않습니다. 만약 그것을 모르고 화가 나서 싸움을 한다면 싸음으로 오는 피해가 얼마나 큰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크게는 살인도 날 수 있고 병신도 되며 평생 골병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말의 원리를 알고 그 때 그 때 택할 건 택하고 버릴 건 버리고 피할 건 피하면 열 번 어려움이 올 것을 한번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만약 말의 원리를 모르고 살아간다면 어려움이 닥쳤을 때 해결하기는 켜녕 더한 어려움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효과적인 말의 사용법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생명을 주는 말, 덕을 세우는 말을 해야합니다. 그러면 지은 업도 갚을 수 있을 뿐더러, 다음 생에 몸 받아가도 화(禍)가 없을 것입니다


삼매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로 삼마지(三摩地)라고도 하는데 마음이 어느 한곳에 집중하고 심도있게 세밀히 관찰하는 관(觀)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흔히 각종 관법들이 삼매수행의 방법들로 볼 수 있습니다. 삼매에는 해인삼매, 금강삼매, 무상삼매 등 무려 백천가지나 됩니다. 이 모든 삼매를 두고 백천 삼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저 목마르고 차 마시고 졸리면 잠자는 거라고 하였던 겁니다(갈즉전다곤즉면)...

그러나 이걸 두고 바로 딱히 '부처님의 진리다'라고 규정할 수 없지만 이건 화두에 관한 의심자체를 주기 위함입니다. 목마르면 물마시고, 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잠자고 하는 건 누구나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속에 바로 진리가 있다는 겁니다. ...

심불반조 간경무익(心不返照看經無益) 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마음을 반조하지 못하면 아무리 경을 읽어도 이익이 없다'입니다. ..우리에게 이 마음을 반조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나는 누구입니까? 내가 누구인가를 찾아 볼 수 있는 그런 마음을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

불신정법 고행무익 '부처님의 정법을 믿지 아니하면 고행해도 아무런 이익이 없다' ...부처님은 절 안의 법당안에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잉ㅂ니다. 부처님은 집에도 있으며 내 안에도 있으며, 심지어 타종교인 교회당에도 있습니다. ..

사람은 생명을 중시해야 하며 인간의 참모습을 바로 보아야 합니다. ...세상은 인연에 왔다가 인연따라 갑니다. ...이 마음이 나의 절대 주인공입니다. 또한 내 몸은 법신(法身)입니다. 이 법신은 불생불멸(不生不滅)이기 때문에 죽는 것도 나는 것도 없으며 생로병사도 없습니다. 말하자면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바로 우리의 육신이지 법신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자신이 짓는 대로 모양을 바꿀 뿐입니다. ...

대신심이란 그저 부처님을 깊이 믿는 그런 식의 신심이 아니고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을 한 치의 오차와 틈도 없이 바로 믿어 들어가는 것인데 일체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고 평등하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믿는 마음입니다. 모든 중생은 익힌 업에 따라서 모양도 환경도 다르지만 근본바탕은 일체의 성인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것을 반드시 믿어야 합니다. 따라서 자신도 그와 같아서 무한한 가능성과 성취를 할 그릇임을 믿어 들어가는 걸 말합니다. 여기에 추호의 의심도 없어야 합니다.

부절아만 학법무익 '자신의 아만을 꺾지 아니하면 아무리 많이 배워도 이익이 없다' 사람이 남보다 좀 많이 배우게 되면 아만이 저절로 높아집니다. 자기 존재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이 지위가 높아지고 부자가 되면 옆의 사람이 잘 안보이기 마련입니다. 물론 일시적으로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에는 좋지 않은 길로 가게 될 겁니다.

만복교만 유식무익 : 사람이 교만만 가득 차 있으면 아무리 알아도 이익이 없다. 사람으 스스로 교만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상하게 조금 알게 되면 이렇게 교만해집니다. 그래서 사람은 교만을 버리기 위해서라도 매일같이 참회를 하여 자신을 닦아야만 합니다.

...청매조사의 십무익


술 좋아하는 사람이 술 한잔 먹으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까? 밥이 싱거워도 그냥 넘어 가고 밥이 질어도 그냥 넘어가고 주면 주는 대로 먹습니다. 방이 추워도 그만 방이 따뜻해도 그만 그렇게 됩니다. 그저 기분이 좋아지는 겁니다. 말하자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습니다.

물론 여기에 비유하는 건 그렇지만 이러한 구별이 생기지 않는 건 마음에 상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세상을 살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 안되지만 상처없이 세상을 살기란 퍽 힘듭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처를 남이 없애주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지워야만 합니다. 이런 아픔을 지우기 위해 필요한 게 바로 송화두나 간화선 참구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를 열심히 하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습니다. 방이 춥거나 덥거나 배가 고프거나 말거나 해도 마음은 그저 편안해집니다. 비록 지금은 손해를 본다고 해도 나중에는 잃어버린 손해들이 모두 회복됩니다. ...누가 식은 밥을 주어도 불평하지 않고 상처를 받지 않습니다...세상에는 별의별 사람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나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때론 나를 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으로부터 마음의 자유인이 되려면 바로 '참나'를 찾게 하는 송화두나 화두참구를 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허물도 벗을 수 있고 또한 허물을 만들지도 않습니다.

이와 달리 자기 자신이 상처를 받는 건 허물입니다. ...

창조적 삶을 살며 간절한 신심으로 자기성찰을 이룬 사람은 자기를 스스로 지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절망이나 아픔 같은 게 없습닏. 바로 자기 자신을 지키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송화두나 간화선을 해야 합니다. ..

그러므로 우리는 밥 한끼도 맛나게 먹고, 맛나게 자고, 맛나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합니다. 열심히 마음을 닦고 안식자가 되어 부디 독거유희락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독거유희락자는 남에게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물 가져오느라, 무엇 가져오느라, 안 하면 성내고 때리고, 그것은 비인격입니다. 그러려면 혼자 해결해야 합니다. 물 갖다 먹고, 안 가져와도 내가 혼자서 기쁘게 기쁘게 살아야 합니다. 사람은 무엇이든  가득해야 합니다. 친구가 가득해야 하고 대중이 가득해야 합니다. 또한 자기 정신세계가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잘 자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