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복보응경해
회보 14
불설윤전오도죄복보응경해佛說輪轉五道罪福報應經解」
서대원 해
죄복보응경
한 때에 부처님께서 가유라위국加維羅緯國 석씨정사釋氏精舍에 계시사 제자 일천이백오십인으로 더불어 구월재九月齋를 지내시고 마침내 그 정사를 떠나 사위국 기수급고독원祗樹給孤獨園이란 곳을 행하시옵더니 이때에 두 나라 사이에 큰 나무 하나가 있는데 그 나무 이름은 니구류尼拘類라. 나무 높이는 일백 이십리요 지엽은 방원하여 육십리를 덮었으며 그 나무 위에는 좋은 과실이 수천 만석이 열렸는데 그 과실을 따먹은 즉 맛이 꿀맛 같아야 향기 나고 달며 그 과실이 익어 땅에 떨러져서 모든 사람들이 그를 주어먹으면 모든 병이 다 났고 눈이 밝아지더라. 부처님께서 이 나무 아래에 앉으시니 모든 제자들이 그 과실을 달게 따먹고 있거늘 이때에 부처님께서 아란(아란은 부처님 제자)에게 말씀 하사데 내가 천지만물을 보니 각각 옛 인연이(숙연宿緣) 있더라 하시니 아란이 곳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를 올리고 꿇어앉아 부처님에게 사뢰어 말하되 어떠한 인연이 있다는 말씀이오니까? 부처님이 아란에게 말씀하시대 착하고 착하다. 내 너희를 위하여 말해 줄 터이니 잘 들어 보라. 사람이 복을 짓는 것은 비유컨댄 이 나무가 종자는 본래 하나이나 그 나무가 점점 크고 보면 무수한 과실을 많이 따는 것과 같나니라. 금생에 사람이 호걸스럽고 귀히 되고 국왕 장자가 되는 것은 전생에 불사佛事를 많이 하고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를 지성으로 공경한 연고이요, 불佛이라 함은 부처님을 이른 말이요, 법이라 함은 부처님이나 모든 성현들이 내놓으신 법을 이른 말이요, 승이라 함은 그 부처님을 뫼시고 그 법으로써 도 닦는 사람들을 이름이다. 금생에 오래 살고 병 없고 몸이 건강한 자는 전생에 계행을 잘 가진 연고이요, 사람이 단정하고 얼굴이 좋으며 체격이 잘생기고 깨끗하여 모든 사람들이 그 모양과 얼굴을 보면 즐거워하지 않는 자가 없고 항상 보와도 싫은 마음이 없는 자는 전생에 인욕 수행 즉 불의한 욕심 참는 공부를 많이 한 연고이요, 사람이 조용하고 자상하며 말과 행실을 얌전하게 하는 자는 전생에 참선공부를 많이 한 연고이요, 사람이 재주가 많고 정신이 총명하여 심오한 법을 통달하고 묘한 의지를 찬탄하며 어리석은 사람을 깨우쳐주되 모든 사람들이 그 말을 들으면 누구나 다 즐거이 듣고 보배를 삼게 하는 자는 전생에 사리연구 즉 지혜를 많이 닦은 연고이요, 사람이 음성이 맑고 좋은 자는 전생에 불법승 삼보를 많이 노래하고 염불을 많이 한 연고이요, 사람이 깨끗하고 병이 없는 자는 전생에 자비심을 많이 쓴 연고이니라.」 하시거늘 아란이 부처님에게 사뢰어 말하되 무엇을 자비심이라 하나이까 한대 부처님께서 말씀 하시대 첫째는 중생 어엽비 여기기를 어머니가 자식 사랑하는 것 같이 하는 것이요, 둘째는 중생을 불상히 생각하사 악도를 면해주고자 함이요, 셋째는 마음이 항상 즐거운 것이요, 넷째는 능히 모든 것을 두호하고 생각해주는 마음이니, 이것을 자비심이라 하나니라. 부처님께서 또 아란에게 말씀하사대 사람이 키가 크고 건장한 자는 전생에 다른 사람을 많이 공경한 연고이요, 사람이 키가 적고 용잔한 자는 전생에 다른 사람을 많이 낮쳐 본 연고이요, 사람이 추하고 더러운 자는 전생에 항상 얼굴을 찡그리고 진심 내기를 좋아한 연고이요, 아무것도 앎이 없는 자는 학문을 배우지 않은 연고이요, 사람이 전혀 천치 같은 자는 전생에 남을 잘 가르쳐 주지 않는 연고요, 금생에 벙어리가 되는 자는 전생에 다른 사람을 많이 모함하고 비방한 연고이요, 금생에 귀먹고 장님이 되는 자는 전생에 좋은 법설이나 경 읽는 소리를 듣기 싫어한 연고이요, 금생에 남의 종노릇을 하는 자는 전생에 남의 빚을 쓰고 갚지 않은 연고이요, 금생에 비루하고 천하게 되는 자는 전생에 불법승 삼보를 존경치 안은 연고이요, 금생에 얼굴이 푸르고 검은 자는 전생에 부처님이나 그 법을 비방하여 부처님의 광명을 널리 뻗치지 못하게 한 연고이요, 금생에 옷을 입지 않고 벌거벗고 사는 물건이 되는 것은 전생에 비단이나 명주 같은 가벼운 옷 입기를 좋아하고 장엄해 놓은 불당이나 부처님의 처소를 능멸이 여긴 연고이요, 금생에 발바닥에 진을 신은 말이 되는 것은 전생에 신을 신은 그대로 사람 사는 방이나 불당이나 부처님 앞을 함부로 밟고 다니기 좋아한 연고이요, 후생에 흉허국胸虛國에 낳는 것은 남에게 무엇을 주고 아까운 마음과 후회심을 낸 연고이요, 금생에 노루나 사슴이나 고랑이 같은 짐승이 되는 것은 전생에 사람 놀래기 좋아한 연고이요, 금생에 이묵이(타용墮龍)가 되는 것은 전생에 못된 조화가 많아 사람을 많이 농락한 연고이요, 몸에 모진 창병이 생겨 낫기 어렵게 되는 자는 전생에 중생 매질하기를 좋아한 연고이요, 다른 사람이 나를 보고 반가워하는 것은 내가 남을 보고 반가워 한 연고이요, 다른 사람이 나를 보고 반가워하지 않는 것은 내가 남을 보고 반가워 한지 않은 연고이요, 관리에게 매달리고 옥에 갇이고 몸에 수갑을 차는 것은 전생에 사람이나 여려 생령을 잡아 가두고 매달아서 자유를 빼앗은 연고이요, 금생에 입술이 찢어지는 자는(얼챙이) 전생에 고기 낚기를 좋아하여 고기 입을 많이 결단낸 연고이요, 좋은 말과 선한 말을 듣고 마음에 즐거워하지 아니하며 설사 듣는다 할지라도 두 사람이 아울러 말하여 법설 듣는 사람들을 어지럽게 하는 자는 후생에 귀가 덥펄덥펄한 개가 되나니라. 부처님께서 또 아란에게 말씀하사대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서 좋은 법설을 듣고 마음에 반가운 생각이 없고 실행에 볼 마음이 나지 않는 자는 후생에 귀가 긴 나귀나 말이 되며, 사람이 욕심 많고 인색하여 다른 사람의 배곱흔 세정을 몰라주는 자는 후생에 아귀가 되고 설사 그 보를 벗고 사람이 될지라도 항상 빈천보를 받아 입을 것도 없고 먹을 것도 없이 될 것이며, 사람이 좋은 음식은 자기가 먹고 나쁜 음식은 남주기를 좋아하는 자는 후생에 돼지나 말똥구리 같은 것이 되며, 다른 사람의 물건 겁탈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후생에 염소가 되어 가죽을 생으로 벗겨 그 옛 죄를 갚게 되며, 사람이 살생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후생에 물 위에 뜬 하루살이가 되어 아침에 생겼다가 저녁에 죽는 단명한 물건이 되며, 사람이 남의 재물 도적질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후생에 남의 종이나 우마가 되어 그 묵은 빗을 갚게 되며, 유부녀 간통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되 남자는 불이 벌건 구리쇠 지동을 보듬게 하고 여자는 불이 벌건 철상鐵床 위에 누이며 설사 지옥에서 나올지라도 항상 하천한데 떨어져 마땅히 닭이나 오리 같은 음탕한 물건이 되며, 사람이 망녕된 말하기를 좋아하고 악한 일 전파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 구리쇠로써 입을 봉하고 그 혀를 빼서 소로써 갈게 하며 설사 지옥에서 나올지라도 독수리나 올뺌이나 부엉이 같은 새가 되어 사람들이 그 우는 소리를 들으면 놀내지 안는 사람이 없고 다 변괴라 하여 어서 죽기를 바라는 물건이 되며, 사람이 술 마시고 취하기를 좋아하여 서른여섯 가지 과실(술 먹기를 좋아하면 서른여섯 가지 해가 있는 것입니다)을 범하는 자는 죽어서 끓는 오줌이나 똥이나 진흙 가운데에서 헤매고 다니는 물건이 되고 설사 나온다 할지라도 다시 성성이猩猩라는 술 잘 먹는 짐승이 되며 다행히 사람이 될지라도 사람이 전혀 우치하여 아무 것도 모를 것이요, 부부간에 서로 화순치 못하고 싸우기를 좋아하여 서로 쫓고 보내고 하다가 결국은 비닭이 같은 새가 되며, 다른 사람 부려먹기를 좋아하는 자는 후생에 코끼리가 되며, 도나 군에 관장이 되어 관록을 먹는 사람이 죄 없는 사람을 자기의 권리로써 매달거나 묶거나 매질하거나 갇우거나 하여 모진 형벌을 쓰는 자는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 몸으로 수천억 세의 고통을 받을 것이며 죄가 다하여 나온다 할지라도 다시 물소나 말이 되어 배나 구루마를 끌게 하며 매로써 사정없이 그 볼기와 머리를 때려 옛 죄를 갚게 되나니라. 부처님께서 또 아란에게 말씀하시대 사람이 깨끗하지 못한 자는 전생에 돼지가 와서 사람이 된 것이요, 사람이 탐심 많고 염치심이 없는 자는 전생에 개가 와서 사람된 것이요, 강강하고 성질이 패악하여 자행자지를 좋아하는 자는 전생에 염소가 와서 사람 된 것이요, 사람이 비린내 나고 노리내 나는 자는 전생에 물고기나 자래나 남생이가 와서 사람 된 것이요, 사람이 흉악하여 독심을 품고 그 마음속을 알기 어렵게 된 자는 전생에 독사가 와서 사람 된 것이요, 좋은 음식 먹기를 좋아하고 중생 살해하기를 즐겨하여 조금도 측은한 마음이 없는 자는 전생에 늑대나 쌀가지나 매 같은 것이 와서 사람이 된 것이요, 사람이 극히 단명하여 혹 낙태도 하며 설사 세상에 나올지라도 목숨이 일찍 죽어 삼악도에 떨어져 있는 자는 전생에 포수질을 많이 하고 산이나 들에 불지르기를 좋아하며 집을 더듬어 모든 새들의 알을 부수고 그물을 던져 중생을 살해하여 그 고기와 가죽을 많이 탐하고 먹은 자이니라. 그럼으로 이렇게 단명보를 수천겁을 받아 길이 나올 기약이 없는 것이니 너희들은 이 말을 들어 조심하고 조심하라. 내가 그 중생들의 죄받은 일을 다 말하자면 마음이 아파서 못다하겠노라. 부처님께서 또 아란에게 말씀하시대 대범 공덕을 짓는 것은 다 자기의 몸으로써 하는 것이요 다른 사람을 대신시켜 내의 공덕을 짓지 못하는 것이니 비유해 말하자면 배가 고파 밥을 먹고자 하는 사람이 자기가 직접 밥을 먹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먹게 한다면 어찌 자기의 배가 부를 것이냐? 그런즉 너희의 공부하는 것도 너희들 자신이 직접 실심으로써 불법승 삼보를 많이 공양하고 경이나 행실을 지성으로 닦고 익히면 오래지 아니하여 반드시 큰 지혜를 얻어 걸림이 없으리라. 너희가 참으로 불법승 삼보를 많이 공양하고 경과 행실을 지성으로 수습하며 정신으로나 육신으로나 물질로써 남에게 은혜를 많이 베푼다면 모든 하늘이 극히 대우할 것이요 일만 악이 다 물러갈 것이며 뭇 마군이가 다 소멸되어 감당할 자가 없으리라. 그러나 게으른 자는 정진심이 없는지라 날마다 허송 세월을 보낼 것이니 하루 아침에 병이 들고 불길한 일이 있어서 아무리 향을 불사르고 기도를 한들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러한 행동을 하는 자에게는 모든 하늘도 강림치 아니할 것이요 뭇 마군이가 더 앞으로 달려들어 여러 가지 변괴를 짓나니라. 그런즉 너희들은 마땅히 정진하라. 죄와 복이 몸에 따라 다니는 것은 그림자가 형상을 따라 다니는 것과 같나니라. 사람이 복을 심는 것도 니구류 나무가 종자는 본래 하나이나 무수한 과실을 따는 것과 같아서 하나를 베풀어 만배를 얻는 것이니 이 말을 헛되이 알지 말나 하시고 부처님께서 아래와 같은 게偈를 송하옵시니 가라사대 어진 자는 남에게 덕 입히기를 좋아하는지라 천신이 스스로 부조하며 하나를 베풀어 만배를 얻어 안락한 생활로 오래 사나니라. 오늘에 개심改心하여 남에게 은덕을 많이 끼친다면 그 복을 가히 헤아릴 수 없을 것이며 마땅히 불도를 얻어 시방세계에 해탈을 얻으리라. 인연이 모이여 서로 친하게 된 것을 다 누구의 지은 바라 하랴. 다른 곳에 구하지 말라. 다 나의 지은 바로다. 다섯 가지 계문과 열가지 선으로 모든 악심을 다 제거하라. 세간의 모든 영화와 안락은 뜬 구름과 같나니라. 일만생령이 오도에(오도는 천상 인간 지옥 아귀 축생) 돌아다니는 것은 수래 바퀴가 궁그는 것과 같나니 천지도 오히려 무너지거든 하물며 사람이랴. 목숨을 탐하고 금은을 아끼지 말라. 경과 계행을 받들어 갖는 것이 제일 큰 보배이라, 재물과 여색을 탐하고 다른 사람을 욕되게 하지 말라. 오도에 오고 가고 할 때 몸이 무너지고 상하나니라. 이 세상 중생들은 염소떼와 같아 조금도 떳떳함이 없나니라. 죄짓기는 심히 쉽고 보응은 오래 가는 것이니 사심을 제거하고 뜻을 굳게 하여 모든 재화를 멀리하라. 이예지옥泥犁地獄의 가마에 끓은 물은 죄를 범하여 그 중에 들어가면 아파서 견디기 어려우니라. 이 게송偈頌을 다 마치신 후 부처님께서 또 아란에게 말씀하시대 세상 사람은 지혜가 없는지라 만물의 죽고 나는 것과 죄 되고 복 되는 이치를 알지 못하나 내가 도안道眼으로써 무수겁전無數劫前으로부터 지금 몸을 받기까지 죄 받고 복받는 것을 보니 손바닥 가운데 있는 유리구슬같이 내외가 명철하여 터럭끝만치도 의심이 없노라 하시거늘 아란이 곧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온 후 부처님에게 사뢰어 말하되 방금 법설하신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오리까 부처님이 아란에게 말씀하시데 이 경 이름은 윤전오도라고도 하고 죄복보응이라고도 하라. 만약 선남자 선녀인이 있어 이 경을 많이 읽고 선전하면 그 은덕이 한량없을 것이요, 인천대중과 세상이 다 선생으로 모시고 공양하여 삼도팔난三塗八難의 고苦를 받지 않고 계와 정과 혜를 얻으리라.(계정혜戒定慧) 부처님께서 이 설법을 다 마치시니 오백 비구와 칠백 비구니와 청신사淸信士 일만이천인一萬二千人과 청신녀淸信女 육천인六千人과 모든 비구 비구니 등과 천룡귀신天龍鬼神과 세간 인민들이 다 자기의 육신 잘 조성하고 못 조성하는 법과 자기의 마음 잘 조성하고 못 조성하는 법과 복 짓고 죄 짓는 법과 세간 일체 중생이 천차만별로 선악업보가 각각 다른 이치를 알고 즐거운 마음으로써 일어나 부처님께 절하고 돌아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