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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교육에 있어 불교 수행법의 활용방안 연구

여행길 2013. 6. 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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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흥미를 끄는 것은 ‘dhyana'를 굳이 중국인들이 왜 ’禪‘이라는 문자로 번역했을까 하는 것이다.바로 선이라는 한자어에는 그냥 스쳐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禪‘이라는 한자어는 『설문해자』에 의하면 원래 “하늘에 제사하는 것”이라는 뜻과 “땅에 제사하는 것임”을 소개하고 있다.이로 보면 선은 하늘과 땅에 제사하는 것인 바,여기에서 하늘과 땅은 바로 天․地이며,천지는 자연스레 우주,자연을 뜻하는 것으로 새길 수 있다. 따라서 제사하는 것은 제사의 대상인 천지,우주,자연을 두렵게 보면서 숭배하는 것이자 우주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고 동참하는 것이며 이를 갈구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인간 정신이 반영된 의식이라 할 수 있다.즉 선은 천지,우주,자연의 질서와 동화되어 주와 객,나와 너로 분리되기 이전의 참모습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노력이라 볼 수 있다.8)또 禪자 글자의 조합에 착안해서 그 의미를 찾을 도 있다.禪은 보여줄 시(示)변에 홑단(單)을 쓴 것이다.이를 통해 禪은 사물을 대함에 있어 온갖 편견과 선입견,관념과 개념을 제거하고 판단을 중지시켜 즉각적으로 바로 보여주는 것,즉 홀로 그대로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다시 말하면 선의 경지는 비교사량과 이분법적인 사고를 벗어나고,생각과 개념이 사라진 상태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위와 같은 ‘禪’이라는 말의 어원적 풀이를 토대로 선에 대한 의미를 정리하면 선 수행은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이루어 분열되지 않는 인간의 참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중시켜 자신을 바로 보려는 마음의 수련,그리고 이 바로 봄과 바른 이해를 통해 주체적인 자유인으로서 인격을 형성하려는 마음의 수행이라 하겠다.

 

p16

실제로 붓다가 45년간 설한 모든 가르침은 여러 가지 형태로 여덟 가지의 성스러운 길(八正道)을 행할 것을 설한 것이다.붓다는 이해하고 따르는 능력과 수행의 정도에 따라 여러 사람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여덟 가지성스러운 길(八正道)을 설했다.
팔정도는 불교에서 세 가지 배움(계․정․혜,三學)을 닦기 위한 것이다.27)삼학에서 정과 혜는 수행의 구체적인 도구이며,계는 수행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해주
는 도구이다.계정혜 삼학 수행은 초기불교부터 지금까지 강조되어온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계행은 신업과 구업을 청정히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으며,팔정도에서는 정어(正語),정업(正業),정명(正命)을 실천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학은 정정진(正精進),정념(正念),정정(正定)으로 계행에서 실천된 힘을 가지고 자신의 내면을 다스려 가는 수행과정이다.수행의 근원은 청정한 마음 상태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정진력을 먼저 닦고,다음으로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집중하는 수행법이 포함되었다.
혜학은 무상,무아,고의 삼법인과 사성제의 진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그렇게 파악된 지혜로 다시 계행과 정행을 더 깊이 닦아 나가는 힘을 제공해 준다.그래서 팔정도에서는 정견(正見)수행을 가장 앞에 두고 있으며,뒤이어 정사유(正思惟)를 배치하고 있다.28)지혜를 구성하는 올바른 견해와 올바른 사유가 이루어지면 앞의 수행의 출발점이 되고 출세간적인 것이 되면 궁극적인 지혜에 해당하게 된다.결국 올바른 견해는 출발이자 종착이므로 팔정도는 직선의 길이라기보다는수레바퀴와 같다.29)즉 계정혜 삼학은 그 어느 하나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수행 법이 아니라 세 가지가 서로 상응하면서 수행의 깊이를 깊게 하고,바른 수행력을유지할 수 있도록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부처님은 외부의 어떠한 신과 같은 대상을 향하여 복을 빌거나 현실적 문제의 해결을 바라도록 하지 않았다.다만 스스로 지혜를 돌이키도록 하고 자비심으로써 세상을 살아나가도록 가르치셨다.31)

 

p20

관법(觀法)
혹은 산스크리트어로 비파사나(Vipasyana)라고 말하기도 한다.비파사나는 초기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으로 남방 불교에서 널리 수행하는 명상법이다.한마디로 쉽게 말하면 비파사나의 명상은 몸과 마음의 현상을 정확하게 관찰하여 수행하는 명상법이라 할수 있다.불교에서 수행해야 할 팔정도의 여덟 가지 실천덕목 중에서 7번째인 正念에 가깝다.
비파사나는 팔리어로 위빠사나라고도 하는데 이는 ‘존재(자기 자신과 세계)의 특성을 직접적으로 체험한다’로 정의할 수 있으며,일반적으로 영어권에서는 ‘통찰(insight)'로 번역된다.그리고 통찰명상의 기본적인 특징인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마음챙김 명상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p28

절은 육체를 움직이는 동적작용을 통해서 마음을 간절하게 품기 때문에 참회와 용서,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극진하게 표현할 수 있다.그냥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배일배 정성스럽게 마음을 다하여 절하면서 나를 있게 한 부모와 이웃은 물론,하늘과 바람,구름 등 모든 삼라만상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내는 순간,나는 우주와 함께하는 소중한 존재요,전 우주 또한 나의 한 몸임을 깨우치게 되는 것이다

 

 

p65

“호흡이 소리도 없으며 막히지도 않고 거칠지도 않으므로 끊임없이 이어지면서호흡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정신이 안정되어 기쁘고 즐거운 느낌을가지게 되는 것이다”라 말하고 있다.92)...

중요한 것은 호흡은 자연스럽게 되어야 한다.전신의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되어야 한다.

어떤 경우든 참선 할 때의 호흡은 나가는 숨은천지 우주의 구석구석까지 퍼져나간다고 생각하고,들이쉬는 숨은 천지우주가 그대로 내 몸 안에 들어온다고 생각하는 것이 요령이다.실로 배꼽이야 말로 우주전체를 몽땅 삼켜버리는 블랙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p67

깨달음이다.깨닫는다는 것은 남들이 모르는 특별한 비밀을 깨닫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너무나 단순하고 평범해서 남들은 의식하지 못
하는 일들을 아는 것이다.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바로 아는 것이다.그것을 알면 내가 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알게 되고,바른 결과를 위해서는 지금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