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 _전이창
참회_ 예타원 전이창 종사님 _원불교출판사
p11
뉘우침
참회는 먼저 허물을 뉘우치는 것이다.
모든 인류가 죄없는 사람이 없고 허물없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자기허물을 솔직히 시인하고 가책하고 사과하기란 어렵다.
참회란 진심으로 자기의 잘못을 깨닫는데서 부터 시작된다.
깨달아서 잘못임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것이 참회다.
p14
허물 고치는 것
인수무과 개지위선 (인수무과개지위선)이라고 세상에 허물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성인이 위대하다함은 자기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기 때문이다.
참회는 전날의 잘못을 뉘우침과 동시에 후과를 범하지 않기 위해 쉬임없이 노력을 쌓아가는 것이요.
허물을 고치고 습관을 제거해가는 것이 참회의 길이라 하겠다.
p16
가까이 오늘 하루만 살펴보아도 잠자리에 들때까지 육근으로 보고 들고 생각하는 중에 많은 업을 짓는다.
혹은 의식하면서 과오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을 괴롭히는 일들이 그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p19
설사 견성을 했다 할지라도 착심과 업력을 일시에 녹일 수가 없고 삼대력을 얻었더라도 이미 지은 정업은 면할 수가 없는 것이다.
p20
이처럼 불교가 대법임은 진리에 근거하고 성리에 바탕하였기 때문이다.
진리는 일시적이거나 유동적인 것이 아니며 실재하고 여여하다.
p27
법신불사은님과 제불제성님께 진심으로 자기죄를 고백하고 겁겁다생에 모르고 짓고 알면서도 삼독심에 끌려서 부질없고
철없이 지은 모든 죄를 용서해주기를 기원하고 나아가 죄성이 공한 자리에 돌아가도록 기원하며 다시는 짓지 않기를
스스로 다짐하는 것이다.
하늘이 감동하고 제불제성이 용서할 때까지 눈물로 사죄하고 천배만배라도 올려서 지극히 참회하며 정성을 드리는 것이다.
p29
참회하는 사람은 검소한 생활, 근면의 생활을 통하여 죄업을 씻어가고 업력을 녹혀가야 한다.
진정한 참회는 사치와 낭비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안일과 영화를 누리면서 죄업이 씻어질 리 없다.
진참회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천하의 가난도 감당할 수 있어야 하며 세상의 무지와 질병, 가난을 자기가 차지해버리는
고행 한가지씩 감당해가는 참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 남을 위해 봉사하는 생활로서 참회해야 한다....
참회하기 위해서 사회정의를 외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혼탁하고 어지러운 사회를 위해서 고득하고 불행한 이들을 위해 뭄엇을 도와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내가 아끼는 소유한가지라도 이웃에게 베풀고 궁극에 가서는 나의 정신과 소중한 신명까지도
참회의 제물로 바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참회봉사로 선행 한가지씩 쌓아가고 봉사 한가지라도 하는 것으로 참회하고 나아가 선을 쌓고 봉사한다는 생각마저 마음에서
비우고 선을 행하되 행한 바 없는 덕을 쌓자는 것이다.
p44
해가 동에서 솟아 서쪽으로 지는 사실처럼 진리는 언제나 어디서나 엄연히 존재한다.
이 진리를 확신하고 깨쳐서 남을 속이는 것이 곧 나를 속이는 것인줄을 알아 무기심(無欺心), 무기인(無欺人), 무기천(無欺天)으로 자기마음을 속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속이지 않고 하늘을 속이지 않는 진실된 삶을 성실하게 사는 것이다.
거짓없고 계교없이 진심으로 천심(天心)으로 천연심으로 사는 것이다.
그리고 정업난면이라, 한번 지은 업은 이미 면할 수 없으므로 모든 잘못된 전날의 업보에 대하여서는 원망하는 마음을 두거나 불안한 마음을 두지 말고, 자신의 업이 돌아오는 것으로 알아 차분하게 받아 드리며 깊이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며, 용서를 비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인과가 있으므로 과보가 돌아오고, 인과가 있으므로 참회 속죄하여 업보를 멸도시킬 수 있음에 안심하고 절망하지 말고
진심으로 감수불보함으로써 참회의 길을 가야하는 것이다.
p46
인과의 자유법칙이 있음을 믿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일단 겁겁다생을 드나들면서 육근을 움질이고 살면서 알게 모르게 수많은 죄업을 지었을 것이다.
그 결과 호리도 틀림이 없는 인과의 법칙에 따라 돌아오는 과보에 대해서는 안분하되 한편으로는 분연히 미래를 개척하는 용기와
투지를 가지고 참회하는 것이 인과를 참되게 믿는 길이요 용기있게 미래를 개척하는 길이다.
그러므로 설사 억울한 일이나 시비를 받더라도 남을 원망하거나 누구 때문이라고 탓하지 말고 또 거부하지도 말고
회피하려고 몸부침치지도 말고 변명하거나 옹색한 핑계를 대려고도 말고 오직 진실된 참회로써 임해야 하며
달게 받는 것이 유일한 최선의 길이다. 한탄하거나 보복하려고도 말고 오직 스스로 가슴속에서 아픔으로 말없이 소리없이
녹여버려야 비로소 업이 쉬어버리는 것이다.
p54
진정한 참회기도와 오랜 참회생활을 통하여 모든 곳에 참회하기를 성심으로 하고 진리를 착실히 믿고 깨달아서 진리로 참회하고
참회정신으로 염불과 선을 착실히 해야 비로소 자성을 비쳐볼 빛이 자기안에서 솟는다.
그 빛이 솟아야 능히 자성참회를 이룰 수 있다. 자성참회는 묵묵히 자기성품을 비추어보는 관조이요 회광반조하는 것이다.
묵이관조로써 항상 고요하고 고요하게 하는 것이다.
선과 악 또 죄와 복 이 모든 것이 다 끊어지고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는 본래 그대로의 자기 성품을 고요히 비추어야 비로소 심월이 솟고 성월, 혜월이 솟아 자성의 지혜광명이 드러나고 이 지혜의 빛이 드러나야 청정한 본래심을 가리는 무명흑운이 걷히게 된다.
p58
참회하고 또 참회해서 내속에 스스로 이미 완벽하게 갖춰있는 부처를 발견하고 깨쳐서 마음이 속박을 끊고 자유를 얻어 천업을 임의로 하고 생사를 자유하며 육도윤회를 자유하고 일체 죄복을 자유하는 대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참회로써 하는 일마다 복이 되고 만나는 인연마다 서로 도우고 서로 살리는 좋은 인연이 되어서 선악과 죄복을 초월해서 오직 크고 깊은 대자대비심으로 고해에서 허덕이는 일체생력을 위해 바치되 자신이 해(害)를 차지하는 지선(至善)의 성자가 되는 것이다.